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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 증후군 FOMO Syndrome
▣ 고립 증후군 FOMO Syndrome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고립감이 덮쳐올 때, 나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혼자 유영하는 것처럼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로 인해 세상은 활짝 열려 있는데도 왜 자신이 유폐되었다고 느끼는 걸까요?
백색왜성
나는 자궁 안에 유폐된 태아胎兒,
내가 내 발목을 잡고
맴돌고 있는 고요라고나 할까
배꼽은 입이 된 적 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말하고 싶은데
입술은 가져 본 적 없다
태초에 울어야 할 울음이 발설된 후에
생각이 늘 바닥난다
체온을 끈 채 오래 잠이 들었다
심장이 불러주는 자장가는
너무 치명적인 반복
나는 흘러내리는 나를
따라가지 못한 그림자이거나
깨끗하게 아물지 못한 어제이기도 하다
그녀는 나를 낳지 않는다
최초의 자세로
하얗게 묵음黙音으로, 우두커니
- 김네잎,『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 천년의시작, 2020.
"나는 자궁 안에 유폐된 태아"로 "문 좀 열어주세요 말하고 싶은데"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녀 또한 나를 낳지 않습니다.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 백색왜성처럼 "하얗게 묵음黙音으로, 우두커니" 나는 혼자가 아닌데 혼자입니다.
‘FOMO 증후군’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고립 증후군을 말합니다. 2000년 마케팅 전략가 댄 허먼 Dan Herman이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여 소비자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으로 사용했던 방법에서 나온 말입니다. 오늘날 홈쇼핑에서 ‘매진 임박’ ‘한정 수량’등의 전략으로 이 이론을 응용하지요. 2004년 이후로, 하버드와 옥스퍼드대학에서 FOMO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주목하면서 FOMO가 질병으로 취급됩니다.
혹시 당신은 무리 속에서 소외될까 봐 억지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나요? 詩 속 화자처럼 나는 "나를 따라가지 못한 그림자이거나" "어제"라고 자책하나요? 웹사이트 라이프 핵(www.lifehack.org)에 의하면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친누나 랜디 주커버그가 “FOMO를 잊고, JOMO를 받아들여라”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놓치는 것을 즐기는’ JOMO(the joy of missing out)’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놓치는 것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몰두할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거랍니다. 갈참나무는 갈참나무의 속도로, 소나무는 소나무의 속도로, 느릅나무는 느릅나무의 속도로, 애기똥풀은 애기똥풀의 속도로, 엉겅퀴는 엉겅퀴의 속도로 자라서 울창한 숲이 되듯이, 나는 나의 속도로 행복한 내가 됩니다.
▣ 참고 문헌
1) 강문희, <의학 채널 비 온 뒤>, ‘FOMO 증후군’을 아십니까,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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