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귀중한 책들
저 징헌 놈의 냄새 - 김영희 시집
즐팅이
2013. 12. 14. 01:26
시인의 말
넷째 동생을 시집보내고 돌아오던 버스 속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다.
가련다 떠나가련다 안개처럼 젖어오더니,
두만강 푸른 물이 출렁거리고,
낙동강 강바람에 노 젖는 처녀도 없는데,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휘날리던 봄날은 가고,
아버지를 닮아 음치라고 우기고 산 세월,
아버지는 음치가 아니었다.
아버지, 이제 제 노래를 들어주세요.
2009년 8월
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