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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아침 - 김윤 시집
즐팅이
2014. 5. 24. 19:04
시인의 말
오랫동안
뗏목 위에 서 있었다
우레 울고
비 쏟아지고
급한 물굽이에 요동치며
물살이 여기까지 끌고 왔다
손띤 마담 ----------------------------------김윤
금방 내린 저 손님 손 띤 마담인디유 서천바닥이 다 알지유 나헌티 얼른
수작을 걸더니 내가 셋집 산다고 허닝께 확 돌변하네유 옛날엔 저 마담이
절에다 돈도 많이 갖다 바치고 잘 나갔지유 내가 그 중을 태워줘서 아는디
암튼 괜찮았지유 손만 내밀믄 수작이 다 통했구유 누군덜 한 때가 없남유,
동백꽃 보러 갔다가 해풍에 동백꽃잎 다 져버리고 아직 붉디붉은 손 띤 마
담을 보네 뒷모습 묵은 동백나무처럼 튼실하고 윤기나고 또 조금 시큰둥
하기도해서 나 손 떼었나하고 내 손바닥 자꾸 바라보네 나 영업중이고 싶
은데, 수작 통하고 싶은데, 머리에 동백꽃 꽂고 싶은데, 손금 속 강물 한
줄기 시퍼렇게 흘러가는데, 그 물 퍼서 물장수 해야 하는데 벌써 손 떼라
고 자꾸 부추기는 신작로 불빛, 고깃배들을 딛고 달아나던 어스름 바다가
비릿하게 눕네 누구 손 잡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