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시

사인(死因) - 강만 시인님

즐팅이 2014. 11. 29. 01:51

 

 

사인(死因)

                강만

 

남자가 떠난 후

체리처럼 붉은 사랑에 빠졌던

순결한 누나는

죽음을 생각했다

먹으면 자는 듯 죽는다는

붉은 알약을 늘 품고 다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심각하게 망설이다 팔십이 넘어서야

누나는 죽었다

 

사랑 때문

이 아니라 하찮은

감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