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시
위로 떨어지는 사람 - 하린 시인님
즐팅이
2015. 5. 16. 00:04
위로 떨어지는 사람
하 린
넌 키 작은 4번일 뿐이야 4번 타자는 좋지만 4번은 나쁜 것 첫 번째 앞 줄 외우기 좋은 자리 분필 가루 먹기 좋은 자리 안경도 없이 준비물도 없이
‘새나라’ ‘새마을’ ‘새엄마’ ‘새아빠’의 ‘새’는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니까 자꾸 ‘새아들’이 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철봉이 내게 4교시 끝나고 했던 말, 넌 이제 그만 매달렸으면 좋겠다, 태어날 때부터 4번
대롱대롱이란 말은 결코 위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아래로 머리를 두고 구름의 장딴지를 보는 수밖에
장딴지부터 치마 속까지 물이 오른 계집애들이 욕을 퍼붓는다 그때, 다리를 푼다
담임이 다가온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