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네잎 #김네잎 시인 #우리는 남남이 되자고 포옹을 했다 #상처받은 나들에게1 틔움 틔움* 좀 비켜 줄래요 그늘이 지네요 이 씨앗은 배양을 참 좋아해요 커튼이 없는 방에서 깨어나요 여백 없이 겹겹이 쌓여 있는 빛 나는 매번 과장되는데 왜 눈뜨면 지금인 걸까요 생장등이 켜지네요 정수리에 쏟아지는 광량 웃자란 기분 그녀가 늘 같은 표정을 갖는다는 건 어떤 희망일까요 빛의 반경 너머엔 생기를 잃은 바깥이 있어요 그녀는 무늬만 사람인 것 같아요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 시들어가는 식물처럼 보이네요 방의 표면에 퇴적되어 있는 물질처럼 혼곤한 그녀의 슬픔 싹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접시를 꺼내와요 나를 창가에 두고 접시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숨, 편린 캄캄한 땅속에서 나가야겠어요 창문 너머엔 인공 호수가 있고 그녀와 함께 걷던 사람은 없고 인공 날씨는 너무 황홀하니, 어떻게든 그녀와 나는 시.. 2024.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