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야도마을 항은 양식업 위주로 어업중이다.
신 귀거래新歸去來
-김춘 시
오롯이 해체 되었다. 기억은 끊겼다. 몇이 섬 공터에 던져졌는지.
멀쩡해 보이는 몇몇이 눈만 멀뚱히 뜬 채 뭍으로 실려 왔는지.
종이 다른 족속들과 어떻게 이어지고 조여졌는지.
오오 피돌기를 시작한 몸, 가렵다. 이식된 뼈들이 시끄럽다.
기억은 완만하게 이어지고 눈꺼풀이 올라간다.
기억의 한 귀퉁이가 함몰 한다. 바다가 소실된다.
용골은 흙 속에 박혀있고 지렁이들이 지나며 톡톡 건드려 본다.
능선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갑판에 걸터앉으며 낯 설은 냄새.
썰물에게서 막 빠져 나온 개펄의 몸 냄새가 아니다.
뱃고동이 운다. 귀는 먹먹해지고 소리는 없다.
커피포트가 연거푸 그륵그륵거린다. 환청일 게야.
선주가 나르고 있는 맥주의 하얀 포말
밀물의 속살이다. 농을 걸 뻔 했다.
멀미가 난다. 너를 안고 흔들리고 싶어.
재즈를 연주하는 트럼펫 악사는 눈을 감아 준다.
몰려오는 아침안개의 무수한 알 속에 바다가 꿈틀 거린다.
지나는 새가 톡톡 터트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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